시의 강
- 해월 -
노을이 붉게 흐르는 강에
나는 낚싯대를 드리운다
손끝에 채는 대어의 심장을 겨냥하며
시어의 입질을 기다리는 동안
댓바람에 등 떠밀리는 어둠
강물 소리에 내리고
입 벌린 살림망엔 고독 뿐
왜, 나는 가슴 한켠에
고독을 잔질할까
저 강을
언제든 떠나면 그만인데
새벽달이 찾아와도
떠나지 못하는
그 무슨 이유로
나는 낚싯대를 강에 드리운다
출처 : 내일의 어제(魯村)
글쓴이 : 魯村(AMUTTAN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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