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3월은 - 오세영

素彬여옥 2013. 3. 23. 22:19


















3월은 - 오세영






흐르는 계곡 물에

귀 기울이면

3월은

겨울 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

만발한 진달래 꽃숲에

귀 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틔우는 대지에

귀 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