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풍경/오연희/미국거주 한인시인

素彬여옥 2013. 6. 18. 10:10

     


      
      
      
      
      풍경/오연희



      팬티 하나 걸치고
      공원을 달리는 할아버지
      넘치는 기운에
      황혼이 탄다


      오가는 사람들을 스치는
      눈빛에
      밀려오던 어둠이 멈칫한다


      불끈 쥔 주먹 사이로
      가느다란 희망이 새어 나오고
      아쉬웠던 시간들이
      손등 위에
      검버섯으로 덮혀있다


      노을을 등지고 달려드는
      한 젊은이
      그 팽팽한 다리 사이로
      세월이 밀려가고 있다

      오연희 
      1957년 출생.
      15년 전 주재원 가족으로 <2007.06.15=기준>
      미국에 첫발을 디딘 후, 미국에서 시인이자 수필가로 활동
      오연희로망띠끄에서 *낙원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심상>시 등단
      <해외문학>수필 등단.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 신인문학상 (논픽션).
      크리스챤문학 신인상(시).
      중앙일보(미주판) 교육칼럼 집필(2002~현재/2007년)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 웹 관리 위원장.
      시와 사람들 동인.
      미국 Los Angeles 거주.
      시집으로 <호흡하는 것들은 모두 빛이다>가 있다.
       -정보제공/국립중앙도서관- 
      ps)캘리포니아에 사시는 한인 Chuck님이 보내 주신 글을 모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