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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종교관(宗敎觀)

素彬여옥 2014. 1. 15. 10:42


 

 

 

나의 종교관(宗敎觀)

 

인간이 완전한 존재라면

종교는 필요하지 않다.

 

불완전(不完全)한 존재이기

때문에 종교가 필요하다.

 

우리의 생에는 항상 병이 따르고,

불안이 수반하고,위험이 있고,

 

고뇌(苦惱)가 붙어다니고, 죄악이 동반한다.

이런 것을 모두 악이라고 하자.

 

악은 괴로운 것이요, 무거운 짐이요,

부정 되어야 할 암흑이요, 벗어나야 할 지옥이다.

 

우리는 살기 위해서 싸워야 한다.

더위니, 추위니, 굶주림이니, 질병이니 하는

 

자연악(自然惡)과 싸워야 하는 동시에

가난이니, 부정이니, 부패니, 폭력이니,

 

압제니 하는 사회악(社會惡)과 싸워야 한다.


 

또 우리의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는

거짓이니, 탐욕이니, 교만이니, 나태니,

 

이기심이니 하는 정신악(精神惡)과 싸워야 한다.

특히 종교는 사회악과의 싸움과

 

정신악과의 싸움을 강조한다.

인류의 고등종교(高等宗敎)는 악과의 싸움을 역설한다.


 

싸워서 이기려면 힘이 필요하다.

힘 없이는 악에 승리할 수가 없다.

 

종교는 하나의 힘이다.

'신앙(信仰)은 인생의 힘'이라고

 

톨스토이는 갈파했다.

올바른 신앙을 가진 사람은 신앙을 못 가진

 

사람보다 강하고 또한 강해야 한다.

종교는 인간의 놀라운 힘의 원천이다.

 

인간을 약화시키는 종교,

 

인간을 무력하게 하는 신앙이라면

그것은 잘못된 종교요,

 

어딘가 맹점(盲點)이 있는 신앙이다.

종교는 인간이 악과 싸우기 위한

 

하나의 놀라운 정신적인 힘이요, 무기(武器)다.

어두운 방에 불을 켜면 방안이 밝아지듯이

 

우리의 마음 속에 신앙의 불이 켜지면

우리의 마음 전체가 밝아진다.

 

올바른 신앙과 종교를 갖는 자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미움이 있는 곳에 화목(和睦)을 가져오고,

불평을 감사로 바꾸고, 어둠 속에서도 밝은 것을 찾고,

 

고난을 당해도 승리로 이끌고,

시련(試鍊)을 향상의 계기로 만든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신앙의 힘,

종교의 힘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종교는 우리에게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주는

정신적 지주(精神的支柱)다.

 

집에 기둥이 없으면 집이 무너지듯이

정신적 지주를 잃을 때

 

우리의 생활은 붕괴된다.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

 

거지도 살고, 아편장이도 살고, 도둑놈도 산다.

사는 것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다.

 

바로 사는 것, 의롭게 사는 것, 알차게 사는 것,

값있고 보람있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맹자(孟子)는 사생취의(捨生取義)----

생을 버리고 의를 취하라고 했다.

 

종교는 인간이 바로 살고, 행복하게 살고,

보람있게 살려는 성실한 노력이요,

 

진지한 싸움이다.

그래서 종교는 인생에 대하여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

 

나의 설 자리가 어디고,

나의 할 일이 무엇인가.

 

인생의 참 행복이 무엇이며

삶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가.

 

종교는 인생과 존재에 대한

근본적 관심(根本的關心)이다.

 

겉핥기로 인생을 살아가려는

이에게는 종교는 별로 의미가 없다.

 

인생을 깊이와 높이와 넓이에서

살려고 할 때 종교가 우리에게 깊은

 

의미를 갖게 된다.

 

종교란 말하자면 인생의

근본적인[宗] 가르침[敎]이란 뜻이다.

 

본래의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

진정한 나의 실존(實存)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자기와 인생에 대해서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야 한다.

 

그 물음의 한 방식이 종교다.

내가 나답게 살기 위해서 종교가 필요하다.

 

-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