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오는 이유 이생진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코로나로 모이지 못한 경북교육삼락회 선생님들의 체험학습이 6월부터 시작했는데 난 이번에 오랜만에 참여 항공우주 박물관엘 왔다 대통령 전용기도 올라 보고 백천사도 들려 보고 대형 와불이 모셔진 곳 낙엽 푹푹 쌓인 만추의 앞산 늘 운동하는 내 사랑의 길목에서 케이블 카 뒤쪽 은행잎은 우수수 다 떨어 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