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꽃
오 석만
꽃은
여기 하나의 모습으로 머물지 않는다
깊은 곳에서 변함없이
우리를 적시고,
늘 기도하는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물며,
우리의 침실마다
금방 얼어붙을 이 겨울 어디쯤에서
푸르름을 몰고 오리라
꽃은
우리를 위한 뜨거운 입맞춤이며,
꽃은
우리를 위한 숨가뿐 기다림이다
매서운 어둠이 깔리고,
별빛마저 사라져도,
꽃은
하나씩 하나씩 죽으면서
다시 피어나리라
살을 에는 그리움으로
아침을 기다리며,
봄을 기다리며.....
꽃은 죽어서 꽃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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