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려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영천 근무 6년이었는데도
몇 년만에 왔더니
산문이 안 보여서
예쁘게 가꾸어 진 길 따라 오르니 야외 음악당이 먼저 보이고
그 뒤에 팔공산 은해사 산문이 ~*
아~~세월
녹음 짙어진 솔 숲길을 따라
스냅 좀 올려 보며
하늘 찌를듯 기지개 하는 소나무
산사 입구에 다다르니
계곡에 비가 안 와서 물도 졸졸 흐르기만
서운암 가는 다리
사랑나무(연리지)
벼랑에 핀 산나리꽃
미성식당 창 밖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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