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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우수 날 호숫가 짙은 운무에 /청계사 가는 길 내관지에서

素彬여옥 2024. 2. 19. 19:24

비 내리는 우수 아침에

봄 소식 개나리도

빗방울을 머리에 이고

샛 노랗게

노랗게

 

호숫가 거닐기를

하루 

이틀

사흘

오랜만에 호숫가에 나오니

짙게 깔린 운무가

온 호수를 휘감고

눈 둘곳을 몰라라

간밤에 내린 비로

계곡물도 철~철~

생각하는 갈대 

조각상도

비를 쪼르르 맞고

바위벽에 붙은

이끼도

봄 생기 받아

새파랗게 돋아 나고

소나무야

소나무야

변함이 없는 그대!!

봄비 맞아 생기가 파릇파릇

즐겨 부르는 솟대를

불러 보며 호수 한 바퀴

 

김필연 시/이안삼 곡

얼마나 아리면 저리도 기인 꼿발로 섰을까
가슴에 안으면 저려서 가슴에 묻으면 아려서
기인 기다림 풀어풀어 기러기 나래위에 올려놓았나
행여 높으면 보이려나 나래 타면 행여 닿으려나
오늘도 기인 기다림 속절없이 높아만 가고
한 뼘 길어진 꼿발은 아린 가슴으로 야위어 가는가

얼마나 그리우면 저리도 기인 꼿발로 섰을까
가슴에 안으면 저려서 가슴에 묻으면 아려서
깊은 그리움 풀어풀어 기러기 나래위에 올려놓았나
행여 높으면 보이려나 나래 타면 행여 닿으려나
오늘도 기인 기다림 속절없이 높아만 가고
한 뼘 길어진 꼿발은 아린 가슴으로 야위어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