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진달래꽃-김소월

素彬여옥 2010. 7. 9. 19:28

  김소월'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 일러스트=권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