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놀이터에서/詩人 황현대

素彬여옥 2013. 7. 11. 23:33

      놀이터에서


                                                           詩人 황현대

      어른도 놀이터에 간다.

      그네도 타고 미끄럼틀도 탄다.

      놀이터 벤취는

      아이들에게 의자가 아닌가보다.

      앉아 쉴 줄도 모른다.

      아이들은 양보도 잘 한다.

      조금밖에 안탔는데

      한 친구가 타고 싶다고 하면

      금방 자리를 내어준다.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면

      비누방울을 바람에 날리면

      아이들도 하늘로 날아올라 간다.

      유월의 뜨거운 태양도

      아이들에게는 따스한 봄 햇살

      어둠이 내리는 놀이터에

      빈 의자를 남겨두고 떠나는 아쉬움

      저 아이들은 알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