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5일
예년 같으면 한창인 秋色이
올해는 일찍 져 버린 가을의 멋과 맛이
이미 겨울을 느끼게 하는 11월 첫주로고
아고고
아쉬움
늦가을의 질문
휙
한줄기 바람에
분분히 날리는
낙엽들
어느새
가을이 성큼 깊다.
내 가슴
얼마나 깊은가
내 사랑
얼마나 깊은가
나의 생
얼마나 깊은가.
(정연복·시인, 1957-)
< 가을 맑은 날 >
나태주 詩
햇빛 맑고 바람 고와서
마음 멀리 아주 멀리 떠나가
쉽사리 돌아오지 않는다
벼 벤 그루터기 새로 돋아나는
움벼를 보며
들머리밭 김장배추 청무 이파리
길을 따라서
가다가 가다가
풍의 골짜기
겨우겨우 찾아낸
감나무골
사람들 버리고 떠난 집
담장 너머 꽃을 피운 달리아
더러는 맨드라미
마음아, 너무 오래 떠돌지 말고
날 저물기 전에 서둘러
돌아오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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