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빛
김 용 택
당신 생각으로
당신이 내 마음에 가득차야
하늘에 별들이
저렿게 빛난다는 것을
당신 없는 지금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올가을 대구 스테디움의 낙엽
쉰살즈음에.../ 천 상 병
늙어 가는 것이 서러운게 아니라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게 더 서럽다
내 나이 쉰살..
그 절반은 잠을 잤고
그 절반은 노동을 했으며
그 절반은 술을 마셨고
그 절반은 사랑을 했다
어느 밤...
뒤척이다 일어나
내 쉰살을 반추하며
거꾸로 세어 본다
쉰, 마흔아홉, 마흔여덟, 마흔일곱...
아직 절반도 못 세었는데
왠지 눈물이 난다
귀 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하리라…
새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週日),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천상병
1971년 문우들의 주선으로 제1시집 『새』를 뒤늦게 발간하였다.
제5시집 『요놈 요놈 요이쁜 놈』(1991)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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