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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시비있는 수성못을 돌아보고

素彬여옥 2020. 4. 21. 17:17

수성못에 봄

1925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에 의해

농업용 저수지로 만들어 진 인공호수

약 6만6천평에

 한바퀴가 약 2키로라네요

봄바람이 심히 불어대는 오늘

한적한 수성못을 둘러보며

걷기운동도 하고

운치도 먹고








유명한 약200년된 왕버드나무

우리 대학생땐 온통 이 버드나무가 빽 돌아가며 심겨져 있었는데

딱 두 그루만 남겨두고









호수 가운데

인공섬이 아담하게


지나가다가

그냥

만수통닭집

전기구이도 한마리

클라우드 생맥도 한 잔



























바람부는 날의 풀
        

                   윤수천

 
바람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 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 가를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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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12AMC9dI41Q

윤수천시 김성희곡 테너 박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