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존재 , 그 쓸쓸한 자리..... 존재, 그 쓸쓸한 자리 언젠가 한번은 매미처럼 앵앵 대다가 우리도 기약없는 여행길 떠나갈 것을 언젠가 한번은 굼벵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쨍하고 해뜰 날 기다리며 살아왔거늘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풀잎에 반짝이고 서러운 것은 서러운대로 댓잎에 서걱인다 어제 나와 악수한 바람이 시체가 되어..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0.11.27
단풍 드는 날-가창땜 낙엽진 단풍-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0.11.24
[스크랩]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ㅡ이외수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 이외수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 이제야 마..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0.11.22
달빛-조흔파 달빛 달 빛 유리창에 부서지는 달빛이 하도 고와 한자락 끊어내어 그대에게 보내오니 내게로 오시는 길 어둡거든 밝히시고 임이여 나 본 듯이 친구삼아 오소서 나뭇잎에 반짝이는 달빛이 너무 고와 한조각 오려내어 그대에게 보내오니 서둘러 오시는 길 아득히 멀거들랑 임이여 바람결에 소식 먼저 ..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0.11.18
차 어울림 문화제 은상 수상작-東茶頌 1,2,,,3- 東茶頌 1 권 태 원 밀봉한 가을 열면 고향이 묻어날 듯 첫사랑의 슬픔들도 내 생애 은빛 굴레 오늘은 감잎차 속에 세한도歲寒圖를 그려보네 저 녹차물이 다 흐르면 떠난 이 다시올까 별과 별 사이에도 눈썹달이 걸어나와 난蘭보다 청아한 녹차 고요 가부좌로 앉는다 東茶頌 2 그리움도 하늘 오르면 그..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0.11.17
[스크랩] 11월의詩 ㅡ이외수 11月의 詩 /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수 없는 이름들.. 서쪽하늘에 걸려 잦은 별빛으로 흔..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0.11.15
무식한 놈-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의 구별 무식한 놈 /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나하고 절교다 들국화 우리가 흔히 가을철 산과 들에서 소담스럽고 향긋하게 피는 국화과의 야생식물 무리 들을 "들국화"라고 부르긴 합니다만, 실제로 들국화라는 식물명이 따로 있는 ..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0.11.13
★ 삶의 오솔길을 걸으며 ★-이정하- *♣* 삶의 오솔길을 걸으며 *♣* 사람에겐 누구나 홀로 있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낙엽 밟는 소리가 바스락거리는 외가닥 오솔길을 홀로 걷고 싶기도 할 때가 있고 혼자서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명상에 잠기고 싶은 때도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지나온 삶을 돌이켜보면서 인생은 달리기만 ..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0.11.13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 볼 이야기가 몇가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기 위해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0.11.11
별 헤는 밤-윤동주-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0.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