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이육사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5.07.02
봄이 오면 나는.../이해인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中에서 /멘델스죤의 봄노래 봄이 오면 나는...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5.06.29
지혜가 있는 그림동시/매일신문 6월분 게재된 자료 매일신문 6월 11일 - 뭉게구름 매일신문 6월 18일 - 바퀴 매일신문 6월 25일 - 자전거 타기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5.06.25
왕방연의 시조 한 수 우리 사랑하는 님들 안녕하세요. 왕방연의 시조 한수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온 님 여의옵고 내 마암 둘 데 업셔 냇가의 안자시니 저 물도 내 안가타여 울어 밤길 녜놋다. 참으로 아름다운 시조입니다. 이 시조를 지은 사람은 왕방연 입니다. 왕방연은 귀양 가는 단종을 영월로 모시고 간 ..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5.06.23
어느 봄날 어느 봄날 채린(綵璘) 시간 여행을 떠난다 전생의 기억 속으로 몽촌에 움막집을 짓고 호미로 땅을 일구고 잡은 물고기 불 위에 구우며 행복해 한다 장꿩이 까투리 부르고 까치가 하얀 손수건 흔들며 마중하는 봄날 보리이삭들이 갓 피어나고 노오란 유채에 파묻혀 웃고 있는 나 고장난 시..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5.04.27
천양희 ‘마음의 수수밭’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100편 [72] 천양희 ‘마음의 수수밭’ 마음이 또 수수밭을 지난다. 머위잎 몇장 더 얹어 뒤란으로 간다. 저녁만큼 저문 것이 여기 또 있다 개밥바라기별이 내 눈보다 먼저 땅을 들여다본다 세상을 내려놓고는 길 한쪽도 볼 수 없다 논둑길 너머 길 끝에는 보리밭이 있고 보릿고개를 넘은 세월이 있다..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5.01.20
시인은 연인의 몸에서 우주를 본다 /민용태의《시에서 연애를 꺼내다》중에서 시인은 연인의 몸에서 우주를 본다 시인은 연인의 몸에서 천체를 읽는다. 땅에서 하늘을 점치듯이, 그것이 우리 인간에게 부여된 유일한 감지 기능.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우리는 비로소 우주 조화의 아름다움과 따스함을 읽는다. - 민용태의《시에서 연애를 꺼내다》중에서 - * 시인뿐만..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5.01.06
꿈꾸는 원시인 /재석 ★ 꿈꾸는 원시인 ★ 원시림 속에서 벌거벗고 뛰고 싶다 목적도 없이 겨룸도 없이 그저 내 멋에 겨워 놀아보자 바람 타고 풀잎 따라 너울거리며 새와 함께 노래하자 별빛에 눈이 멀어 물속에 달 잡으려고 첨벙 물 속에 몸을 던져보자 나의 숨결은 대기로 나의 눈물은 시냇물로 나의 정령..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4.12.23
12월의 기도 / 이해인 12월의 기도 / 이해인 첫 번째는 감사의 촛불을 켭니다 올 한 해 동안 받은 모든 은혜에 대해서 아직 이렇게 살아 있음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두 번째는 참회의 촛불을 켭니다 말로만 용서하고 마음으로 용서 못한 적이 많은 저의 옹졸함을 부끄러워합니다 세 번째는 평화의 촛불을 켭..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4.12.15
겨울꽃/오석만 겨울꽃 오 석만 꽃은 여기 하나의 모습으로 머물지 않는다 깊은 곳에서 변함없이 우리를 적시고, 늘 기도하는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물며, 우리의 침실마다 금방 얼어붙을 이 겨울 어디쯤에서 푸르름을 몰고 오리라 꽃은 우리를 위한 뜨거운 입맞춤이며, 꽃은 우리를 위한 숨가뿐 기다림..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