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640

봄이 오면 나는.../이해인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中에서 /멘델스죤의 봄노래

봄이 오면 나는...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

천양희 ‘마음의 수수밭’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100편 [72]

천양희 ‘마음의 수수밭’ 마음이 또 수수밭을 지난다. 머위잎 몇장 더 얹어 뒤란으로 간다. 저녁만큼 저문 것이 여기 또 있다 개밥바라기별이 내 눈보다 먼저 땅을 들여다본다 세상을 내려놓고는 길 한쪽도 볼 수 없다 논둑길 너머 길 끝에는 보리밭이 있고 보릿고개를 넘은 세월이 있다..

시인은 연인의 몸에서 우주를 본다 /민용태의《시에서 연애를 꺼내다》중에서

시인은 연인의 몸에서 우주를 본다 시인은 연인의 몸에서 천체를 읽는다. 땅에서 하늘을 점치듯이, 그것이 우리 인간에게 부여된 유일한 감지 기능.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우리는 비로소 우주 조화의 아름다움과 따스함을 읽는다. - 민용태의《시에서 연애를 꺼내다》중에서 - * 시인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