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행복한 12월~ 행복한 12월 / 정용철 나는 12월입니다. 열한달 뒤에서 머무르다가 앞으로 나오니 친구들은 다 떠나고 나만 홀로 남았네요. 돌아설 수도, 더 갈 곳도 없는 끝자락에서 나는 지금 많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 나는 지금 나의 외로움으로 희망을 만들고 나의 슬픔..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4.12.08
만추/노천명 만추 노천명- 가을은 마차를 타고 달아나는 신부 그는 온갖 화려한 것을 다 거두어 가지고 갑니다, 그래서 하늘은 더 아름다워 보이고 대기는 한층 밝아 보입니다, 한 금 한금 넘어가는 황혼의 햇살은 어쩌면 저렇게 진주 빛을 했습니까? 가을 하늘은 밝은 호수 여기다 낯을 씻고 이제 사 ..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4.11.18
커피 / 오세영 /-Beautiful dream- 커피 / 오세영 사랑한다고 쓸까, 미워한다고 쓸까, 채울 말이 없는 빈 원고지 앞에서 바르르 떠는 펜, 바르르 떠는 손으로 한 잔의 커피를 든다. 달지도 않다. 쓰지도 않다. 단맛과 쓴맛이 한가지로 어우러내는 그 향기, 커피는 설탕을 적당히 쳐야만 제 맛이다. 블랙 커피는 싫다. 커피 잔..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4.11.10
서정주님의 국화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4.10.31
구르몽의 낙엽 외 가을노래/고엽 연주 낙엽 - 구르몽 시몬,나뭇 잎 저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외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아주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포착물들의 대지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4.10.22
어머니/김윤도/어머니 노래 가곡모음도 - 어머니 - 새벽기도 나서시는, 칠순 노모(老母)의 굽어진 등 뒤로 지나온 세월이 힘겹다. 그곳에 담겨진 내 몫을 헤아리니 콧날이 시큰하고, 이다음에, 이다음에 어머니 세상 떠나는 날 어찌 바라볼까 가슴에 산(山) 하나 들고 있다. (김윤도·시인, 1960-) 저자소개:1960년 서울태생 서울 세..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4.10.01
가을강 / 청향 조재선 가을강 / 청향 조재선 강이 익어가고 있다 찰랑대며 꼬리 흔들던 강물이 붉은 눈물 흘리는 산을 품고 안으로 안으로 익어가고 있다. 비단물결 네 몸에 손을 내밀면 차갑게 뺨을 치는 강물 정물화처럼 돌아서 버린 마음벽에 칼바람 헤집고 몰아쳐도 꼿꼿이 서서 세상을 경멸한다 강이 익어..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4.09.16
바다에서/윤정강 바다에서/윤정강 살아있다는 행복을 깨닫게 하는 파도 몸을 사르며 하얗게 꽃을 피우는 물결의 절정 부서지면서 꽃이 될 수 있는 물거품이 가슴을 아련하게 했습니다. 산산조각으로 부서져도 하얀 꽃잎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바닷물이 되고 싶었습니다. 부서지고 흩어져..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4.09.16
늦게 핀 여름의 장미/ 토머스 모어 늦게 핀 여름의 장미/ 토머스 모어 오직 한 송이 피어 남아 있는 늦게 핀 여름의 장미여. 아름다운 벗들은 모두 다 빛이 바리어 떨어지고 지금은 없다. 붉고 수줍은 빛깔을 비추면서 서로 한숨을 나누고 있다. 벗이 되어 주는 꽃도 없고 옆에 봉오리진 장미조차 없다. 쓸쓸하게 줄기 위에서.. 좋은글 모음/운문-詩,시조 2014.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