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영의 커피 시 겨울에게 정연복 아무리 추워도 너를 미워하지 않을래 낙엽 진 그 자리에 새 봄 새 꽃이 피기까지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착한 너를 어떻게 내가 미워할 수 있겠니? 겨울편지 안도현 흰 눈 뒤집어 쓴 매화나무 마른 가지가 부르르 몸을 흔듭니다 눈물겹습니다 머지않아 꽃을 피우겠다는 뜻이겠지요 사랑은 이렇게 더디게 오는 것이겠지요 눈위에 쓰는 겨울시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년 만의 폭설을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